친환경 활동 스타벅스, 다회용 컵 내세우며 인기 절정
- 일상정보/사건 사고
- 2021. 9. 29.
친환경 활동 스타벅스, 다회용 컵 내세우며 인기 절정
'리유저블 컵' 제공 행사에 이용자 몰려, 다만 스타벅스 "친환경 내세우며 환경 파괴" 비판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이용자의 주문한 음료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한다. 이렇게 음료 픽업대에는 주문해놓고 아직 찾아가지 않은 음료 30여 잔이 쌓여 있었고, 이로 인해 매장에서 커피 1잔을 주문하게 되면 '143번째 메뉴로 준비 중'이라는 안내가 뜬다. 결론적으로 음료를 받게 되는 시간은 약 1시간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다.
또한 마포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음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한 명이 음료 8잔에서 10잔을 주문해 가져 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어 이날은 하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전국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 컵을 함께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행사를 진행하면서 빚어지는 풍경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날 음료를 사면 사실상 무료로 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한정판 굿즈'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매장에 붐비게 되면서 생겼던 이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비대면으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 앱에도 한때 동시 접속자가 8천 명이 넘어가면서 접속이 지연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다회용 컵이 매진됐다"라는 공고를 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이번 행사가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이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는 '한정판 굿즈'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 다회용 컵을 얻으려는 사람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다회용 컵 사용 동참을 권하는 취지의 행사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스타벅스 앱에 동시 접속자 8천여 명이 몰리 듯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정보가 퍼지면서 이러한 행사가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늘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정판 컵을 가지려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거나, 재판매 목적으로 여러 잔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 이 씨(28)는 "이미 집에 텀블러가 많지만 컵을 갖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 이런 행사가 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이 적은 에스프레소를 사면 컵을 여러 개 가져오기 편하다'라는 등 많은 한정판 컵을 얻을 수 있는 팁이 공유되었다.
그리고 당근 마켓,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벌써부터 다회용 컵 하나당 2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재판매가 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 이런 사태가 생기자 스타벅스 측은 전국 매장에서 음료 주문 시 제공한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가 만든 것에 걸맞게 '권고 재사용 횟수 20회'에 불과하다며 '제품 특성상 가급적 20여 회 사용을 권장한다'라고 안내한 바 있다.
또한 해당 관계자는 "이날 제공된 다회용 컵은 수십 회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그동안 스타벅스코리아는 소비자 '수집욕'을 자극하는 텀블러, 머그잔 등 엠디(MD, 특별기획) 상품을 너무 자주 출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행보와 맞지 않는다는 점이 의심되며(위장 환경주의) 최근 8월에서 9월 두 달 사이에만 9종이 넘는 시즌 한정 엠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의 친환경 활동은 과연 다회용 컵을 내세우며 가능한지가 의문이 들면서 네티즌의 조용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기가 한창인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빚어지는 풍경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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